신혼여행만큼은 유럽이나 발리, 칸쿤을 가고싶었는데 망할 놈의 코로나 땜에 우리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다.
어차피 해외로 갔으면 돈이 많이 깨졌을테니 아쉽지 않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했다.
그 때부터였을까.. 돈이 줄줄 새어나간게.....
신혼여행 4-5달 전부터 숙소를 알아보았지만 극성수기에 신혼여행을 가게 된 우리는 높은 가격에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신행이니까 가쟈^^ 이 때 아니면 고급지게 놀아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맘으로 서치 시작,
제주도 신혼여행이라면 가장 많이 가는 신라호텔부터 알아보았지만 성수기라 가족단위가 많아 너무 북적거릴 것 같다는 생각에 프라이빗한 숙소로 다시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게 된 곳이 씨에스 호텔,
홈페이지 상에서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보고 바로 전화를 했다.
가격이 비싸서 예약을 해놓고도 취소를 해야하나 망설였지만 지금은 그 때의 망설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정말 좋았다.
전화로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로 묶을 수 있는 룸들을 확인하고, 알려준 룸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본 뒤
로맨틱 캐노피 스위트 룸으로 예약했다.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에는 <숙박 2박+로맨틱 디너 2인+천제연 프라이빗 스파, 사우나+조식 2>인이 포함되었다.
로맨틱 캐노피 스위트 룸으로 예약한 패키지는 200만원 중반대.
비싼 느낌이 있지만 호텔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서비스, 디너, 프라이빗 스파까지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기도.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이국적인 분위기에 넘나 설레는 것.
호텔 로비도 외국에 온 것 마냥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다.
체크인 시간인 3시보다 좀 일찍 도착해 로비에서 기다렸다.
5성급 호텔의 로비라기엔 아담한 분위기지만 그만큼 룸이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30개가 안되는 듯) 한적한 분위기다.
3시가 지났는데도 방으로 안내해주지 않아 초조.. 우리보다 늦게 온 부부가 방안내를 받는 걸 보며 우리는 언제가냐며
물어보려던 찰나, 친절하신 직원분이 늦어서 죄송하다며 방으로 안내해줬다.
직원을 따라가는데, 뭐야 뭐야.. 룸으로 향하는 길도 넘나 아름답쟈나ㅠㅠ
내 똥 손으로 호텔의 아름다움을 담기에는 무리네ㅠㅠ
모든 룸들은 독채로, 저런 대문을 열쇠로 따고 들어간다.
요즘같은 세상에 열쇠로 문을 잠그다니, 이것마저 낭만적이고 난리야ㅠㅠ
대문을 넘어서니 작은 마당에 자쿠지가 있다.
룸에 도착하자 안내해주신 직원분이 오래 기달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룸에 와인과 카라멜을 준비해주셨다.
세상에나.. 이런 서비스라면 더 기다릴 수 있숩니다ㅠㅠ
룸은 말해 뭐해...
룸 컨디션이 대체로 낡은 느낌이 나서 실망했다는 후기를 여러 개 봤는데 나는 오히려 그 오래된 느낌이 주는
낯설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낭만으로 다가와 정말 만족스러웠다.
캐노피가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신혼여행 느낌 뿜뿜~~
침대에 누우면 뒷베란다에 펼쳐진 나무와 언뜻 보이는 하늘의 뷰를 볼 수 있고,
뒷베란다로 나가서 제대로 보면 이런 뷰가 펼쳐진다..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는 아름다움
넓은 화장실은 앞마당에 있는 자쿠지와 연결된다.
앞마당과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면 발의 지저분함이 화장실 바닥에도 묻어 닦아야하고, 벌레도 들어올까봐
신경쓰이지만 그런 귀찮음마저도 하나도 번거롭지 않았다.
미리 예약해둔 디너를 먹으러 가기 전까지 방에서 뒹굴며 넘나 행복했던 시간, 그립다...ㅠㅠ
자연친화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정말 만족했던 신혼여행 호텔,,
제주도 가는 사람들에게 왜 씨에스호텔안가세여..? 모두들 씨에스 가보세여 라고 소문내고 싶은 맘에
가벼운 내 입은 친구들에게 열심히 홍보해댔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강추하고픈 곳.
다들 씨에스 호텔 가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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